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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결과: FC서울 1 vs 0 성남일화
경기일시: 2009.5.2 17시
경기장소: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수: 10256명

중간고사때문에 대구와 산둥과의 경기를 관람하지 못하고 한달만에 찾은 경기장.

최근 갑작스럽게 불거진 FC서울 서포터와 구단의 갈등 때문인지, 아침부터 우중충한 날씨에 비가 내렸습니다.

FC서울 구단과 수호신 홈페이지엔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과 맞물려 관중수 감소를 우려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는데,

비가 온걸 감안하면 저 개인적으로 꽤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날 성남과의 경기에선 힘찬 북소리도, 후반전 심판의 대단히 수준낮고 미흡한 판정에 대한 정신차려 심판 구호도 들을수 없었습니다.

일단 지금으로선 FC서울 서포터는 5월 한달간 홈경기에 대한 서포팅을 하지 않는것으로 결정이 났기 때문입니다.

저도 경기장에 도착해서야 알게 되었지만, 알아보니 경기 전날 결정이 되었다고 하네요.

K리그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의 줏대없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친선경기 추진에 대한 항의의 표시,

그리고 이런 사건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의미에서의 수호신의 행동이라고 합니다.

결정이 난 것은 난 것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은 강경한 대응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건 둘째치고 안방에서 서포터의 응원 없이 경기를 치뤄야 하는 애꿎은 선수들만 엉뚱하게 상처를 받는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다행스럽게도 예전과 다르게 E석 (일반석) 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어서, 서포팅이 없었지만 이번시즌 제가 찾았던 어느 홈경기보다도 경기장엔 더 큰 함성이 울렸던

참 재밌는 이날 경기였습니다.

아디 선수가 부상으로 넘어져 있을때 모든 분들이 목청높여 아디의 이름을 외치는데, 상암구장에서 60000관중이 외치는 대한민국 응원소리와 견줄만 했습니다.


별로 근거가 없긴 하겠습니다만 전 경기전 선수들 몸푸는 장면을 보고 경기결과를 예측해보곤 합니다.

팀을 나눠 공뺏는 게임을 하는 선수들인데, 이날 선수들 모두 볼터치가 훌륭해 보여서 왠지 경기 결과가 좋을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적으로 맞은셈이 되었습니다.


아디선수가 머리를 짧게 자른 모습을 오늘 처음 직접 보았는데, 잘 어울리는것 같습니다.

김치우 선수의 공을 뺏으러 달려오는 아디선수, 그러나 공을 빼앗지는 못했습니다..ㅋ


성남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인데도, 원정팬이 한 50명도 안되보였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북치고 목청높여 서포팅 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서포팅을 하지 않는 서울측보다 더 크게 들린, 안타까운 경기였지요.


성남FC가 아니면 죽음을! 섬뜩한 문구입니다.

미국 독립전쟁중 훗날 버지니아 초대 주지사가 된 Patrick Henry 라는 사람이 'Give me liberty or give me death' 라는 유명한 말을 했지요.

아마 이 유명한 문구가 저런 문장의 상당수의 유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건 그렇고, 왼쪽에 보면 신태용의 7번 유니폼이 걸려있습니다. 축구 서포터들은 이렇게 조금은 주술적 의미를 지니는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것 같아요.


결승골을 기록한 김승용 선수의 슈팅 연습 장면.


언제봐도 흐뭇한 최용수 코치입니다.


간지 용수형


E석에도 서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예전 E석의 분위기는 그냥 어느팀이나 골을 넣으면 우와 잘한다~ 하는 그런 분위기였는데, 이제 많이 바뀌었습니다.


경기 스타팅 멤버입니다.

FC서울

GK 1 김호준
DF 8 아디
DF 6 김진규
DF 4 박용호
DF 5 케빈
MF 7 김치우
MF 21 기성용
MF 14 김한윤
FW 11 김승용
FW 9 정조국
FW 10 데얀

성남일화

GK 1 정성룡
DF 33 장학영
DF 4 사샤
DF 5 조병국
DF 2 고재성
MF 23 김성환
MF 15 한동원
MF 14 김정우
FW 10 라돈치치
FW 11 모따
FW 20 김진용


어느때처럼 항상 화이팅을 다짐하는 선수들.


부상이 있던 이청용 선수를 대신해 선발출장한 김승용 선수.

김승용 선수는 플레이가 무게감이 있고 결정력이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아기자기한것보단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보여주지요.


전반 이른시간, 정조국 선수가 부상으로 실려나갑니다.


성남으로 이적한 라돈치치 선수. 한참 귀화설이 나올때도 있었지요.

항상 예전에 심판에게 상대선수가 바지를 잡아당겼다는걸 항의하기 위해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내비치는 장면이 생각나는 선수지요.

키도 크지만 주로 날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이날 경기에선 별로 보이질 않았습니다.


이종민 선수가 부상으로 돌아오지 않고있는 가운데 안태은선수와 케빈선수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던 이번시즌.

이날 경기에선 김승용 선수와 우측을 맡은 케빈 선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전반전에 보여주었습니다. 김승용 선수와의 호흡도 괜찮았구요.


최근 부진을 조금씩 털어버리고 재도약의 준비를 하고있는 데얀 선수, 이날도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우측면 공을 쫓아가는 김승용 선수인데, 이날 김승용 선수의 끈질김에 오른쪽 측면에서 좋은 장면이 많이 나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기필코 크로스로 연결하려는 집요함에 성남 수비진이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


결국 정조국 선수가 실려나간 후 한참 있다가 이승렬 선수가 투입됩니다.

경기후 확인해보니 정조국 선수는 또다시 광대뼈 함몰의 불운에 울고 말았더군요. FC서울의 향후 공격진 운용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FC서울의 아쉬운 점이라면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좀 뚜렷한 목적없이 이루어지는 감이 있다고 개인적인 생각합니다.

데얀선수가 이렇게 뒷공간으로 내주면 바로 왼쪽측면의 열린 공간이나 후방에서 침투하는 선수에게 연결되어 슈팅으로 연결되는 플레이를 생각해볼 수 있는데

아쉽게도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지요.. 공간을 다 열어놓고 거기서 한박자 늦는바람에 또 다시 말짱 도루묵 되는 상황이 많이 보입니다.


반면 이날 경기에서 선제골이 터지는 장면은 그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맞춤표가 아주 잘 찍힌 그런 좋은 예라고 생각합니다.

기성용, 김치우, 아디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비를 끌어냅니다.


모따가 수비에 가담하고 있는 모습인데, 기성용, 김치우, 아디선수 간에 패스가 아주 물흐르듯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수비에 가담하던 모따선수는 서울 측면의 아기자기한 플레이에 중심을 상실하고, 왼쪽 측면 수비도 사람만 몰린채 조금씩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다가 왼발이 아주 좋은 김치우 선수에게 아주 훌륭하게 찔러주는 패스가 들어주고 김치우 선수가 크로스,


그 공을 반대편에서 별 마크를 당하고 있지 않던 김승용 선수가 멋지게 대각선 방향으로 헤딩해 골을 성공시킵니다.


정말 기뻐하는 모습입니다. 비록 서포터의 북소리와 함성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관중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 했습니다.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하여 팬들에게 미안했다는 의미로 쏘리쏘리 골 세레모니를 준비했다는 김승용 선수입니다.

팬들을 즐겁게 해주려는 그 모습이 얼마나 프로페셔널 합니까.


성남의 김성환 선수입니다. 실점 후에도 전반전은 성남이 그닥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사샤 선수입니다.

호주 A리그에서 이번시즌 성남으로 이적해온 선수로, 이 선수의 이적으로 핌 베어벡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K리그에 대한 발언으로도 유명세를 탔던 선수지요.


침투하는 라돈치치 선수, 걷어내는 김진규 선수입니다.

FC서울은 항상 워낙 많은 선수들이 공격에 가담하기 때문에 때때로 긴 패스에 뒷공간을 내주는 장면을 연출합니다.

바로 실점으로 이어질수 있는 대단히 위험한 장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날은 수비수들이 한발 앞서 걷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후반전이 되자 몸을 푸는 서울 선수들. 부상이 있었던 이청용 선수가 보입니다.


후반전이 시작되어 얻은 성남의 코너킥 상황에서 조병국 선수가 공을 머리에 맞추는 모습입니다.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고공플레이로 항상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조병국 선수지요.

후반전은 경기가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성남이 주도권을 잡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리 위험한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계속되는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경기가 끊기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시즌 계속해서 이슈를 만들고있는 고금복 주심의 형편없는 경기운영에 많은 관중들이 분통을 터뜨려야 했습니다.

결국 후반 막판 김치우 선수는 퇴장까지 당하게 됩니다.


후반 18분, 이청용 선수가 김승용 선수와 교체투입됩니다.


투입되자마자 몇차례 날쌘 모습을 보여줍니다. 부상에서 완쾌해 복귀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부심에게 항의하는 FC서울 선수들. 심판진의 판정이 아주 어이없는 것들이 많았던 후반이었습니다.


경기는 1:0 서울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FC서울은 큰 상처를 안은채 쓸쓸하게 승리를 맞는 감이 있습니다.

서포터와의 불화, 정조국선수의 부상, 데얀선수의 경고누적, 김치우 선수의 퇴장...

다음경기 전북전을 앞두고 악재에 휩싸인 서울.

절정의 공격력을 뽐내며 이번라운드 제주를 5:0으로 제압한 전북과의 원정경기를 어떻게 치러낼지 걱정입니다.

제주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동국 선수와 서울 수비진의 대결에도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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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AG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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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now 2009/05/05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5월 2일에 같은 경기를 보러갔었습니다. 위에서 8번째 사진에 저희 일행이 나와서 담아갑니다.
    사진이 정말 또렷하고 좋으네요. 혹시라도 원치않으시다면 메일 주세요. snowpy 지메일(구글)입니다.
    좋은 사진들 감사드려요. ^0^ 그날의 느낌이 살아있네요.

    • MAGWI 2009/05/06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더 크게 볼수있는 원본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2. suin 2009/05/09 13: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글 정말 잘쓰셨네요^^ 댓글 잘 안쓰는 편인데 너무 대단하셔서 글을 씁니다^^.
    저도 이때 성남전 갔는데~ 후반은 정말 지루했어요 ㅠㅠ
    이글을 읽고 많은걸 얻고 가요^^~~~

    • MAGWI 2009/05/09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너무 대단하다는 말씀까지 해주시다니
      너무 대단한 칭찬에 뿌듯하네요 감사합니다.
      글을 아주 잘쓴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요.
      후반전은 정말 지루했지요
      아쉽게 오늘은 전북에 2-0으로 패했구요..
      다음주 김해시청이랑 포항과 홈경기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