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은 이 시대 지구상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비극적인 참상을 많이 겪은 곳중 하나가 아닐까.
외세의 침공, 종교적, 민족적 갈등.. 비참한 살육과 끔찍한 참상의 장소.
"마리암은 이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많은걸 소망했다.
그러나 눈을 감을 때, 그녀에게 엄습해온 건 더 이상 회한이 아니라 한없이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그녀는 천한 시골 여자의 하라미로 태어난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녀는 쓸모없는 존재였고,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불쌍하고 유감스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잡초였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을 하고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친구이자 벗이자 보호자로서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어머니가 되어, 드디어 중요한 사람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나고 있었다.
마리암은 이렇게 죽는 것이 그리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 나쁜 건 아니었다.
이건 적법하지 않게 시작된 삶에 대한 적법한 결말이었다."
이 책은 끝없는 절망 속에서 꽃핀 두 여자의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빛이 보이지 않는 끝없는 어두움의 절망 속에서도, 인간은 사랑을 하고 생명이 이어진다.
끔찍한 현실 속에서도 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은 살아있다.
"그들이 카불에 처음 왔을 때, 라일라는 탈레반이 마리암을 어디에 묻었는지 몰라 괴로워했다.
그녀는 마리암의 무덤에 찾아가 머물다가 한두 송이의 꽃을 놓고 왔으면 싶었다.
그러나 라일라는 이제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안다.
마리암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그녀는 이곳에 있다.
그들이 새로 칠한 벽, 그들이 심은 나무, 아이들을 따뜻하게 해 주는 담요, 그들의 베게와 책과 연필 속에 그녀가 있다.
그녀는 아지자가 암송한 시편, 아지자가 서쪽을 향하여 절하면서 중얼거리는 기도 속에 있다.
하지만 마리암은 대부분, 라일라의 마음 속에 있다.
그녀의 마음 속에서 천 개의 태양의 눈부신 광채로 빛나고 있다."
여자의 인권이 무시되는 땅에서 하라미로 태어나 교육을 받지 못하고 어머니를 저버렸다는 상처를 안고 사는 마리암.
그로부터 20년 후 태어나, 현대적인 교육을 받고 가족에게 사랑받으며 자랐으며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라일라.
이렇게 뿌리가 완전히 다른 두 여자는 소련의 침공, 내전, 미국과의 전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게 되는 탈레반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여성 억압 정책으로
결국에는 짐승과 다름없는 서로 별반 다를바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절망이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 둘은 서로의 태양이 된다.
최후의 위기에서 라일라를 구해준 마리암은 라일라의 마음 속에 천 개의 찬란한 태양으로 남았다.
"타리크는 모하마드라는 이름이 좋다고 한다.
최근에 비디오로 <수퍼맨> 을 본 잘마이는 왜 아프간 소년의 이름이 클라크일수 없는지 궁금해한다.
아지자는 아만이라는 이름이 좋다고 열을 올린다.
라일라는 오마르라는 이름이 좋다.
하지만 이 놀이에서는 남자 아이의 이름만이 거론된다.
딸의 이름은 라일라가 이미 지어놓았기 때문이다."
인류와 이 지구에 영원한 평화가 찾아오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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