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결과: FC서울 1 vs 0 수원삼성
경기일시: 2009.4.4 17시
경기장소: 서울월드컵경기장
관중수: 32075명
이번시즌 FC서울의 네번째 경기, 홈에서의 두번째 경기는 시즌 최고의 빅매치라고도 할수있는 수원과의 홈경기였습니다.
꽃샘추위가 가셨다고는 하지만, 다소 추운 날씨 때문인지 관중은 다소 적은 수도권 더비전이었습니다.
FC서울은 3라운드까지 이번시즌 1승2패를 기록하여 7위, 수원은 1무2패를 기록하여 최하위에 랭크되어 있었습니다.
FC서울이 이번시즌 홈 첫승을 기록한 수원과의 경기 장면들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 한시간 전입니다. 전광판에는 작년 10월 있었던 수원에서의 경기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 종료직전 양상민 선수의 헤딩 실책으로 기성용 선수가 골을 기록하여 서울이 1대0으로 수원에 승리한 바 있습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서울, 수원과 성남의 순위싸움이 대단히 치열했지요.
통상 경기전 골키퍼들이 가장 먼저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FC서울의 골키퍼 박동석 선수입니다. 최근 김호준 선수가 주로 출전을 했는데, 이날 경기에서 선발출장했습니다.
FC서울 경기는 경기 시작전 선수들이 나올때 저렇게 사인볼을 관중에게 나눠줍니다.
김호준 골키퍼입니다. 작년 김병지 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주전자리를 꿰차고 대단한 성장을 이룬 선수입니다.
수원 역시 골키퍼가 나와서 몸을 풀기 시작합니다. 이운재 선수가 등장하여 서포터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자 응원전으로 화답을 합니다.
FC서울의 세레프 코치와 최용수 코치입니다. 세레프 코치는 귀네슈 감독과 같은 터키인이고, 유소년 육성에 특출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용수 코치는 너무나 잘 알려져있죠. 언제봐도 선수시절의 파괴력 넘치는 고공플레이 모습이 떠오릅니다.
야신 GK코치입니다. 흔히 야신 하면 러시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거미손' 야신 선수를 떠올리는데요.
이 야신 코치는 터키 갈라타사라이에서 11년간 활약을 하고, 99-03시즌 갈라타사라이의 GK코치로 일했다고 합니다.
UEFA컵, 유러피안 수퍼컵 등등 경험이 많은 코치입니다.
수원의 박호진 골키퍼입니다. 박호진 골키퍼 역시 이운재 선수가 부재중일때 수원의 주전 자리를 꿰찬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운재 선수가 다시 수문장으로 복귀한 상태입니다.
입장하는 FC서울 선수들.
홈관중에게 인사를 올리는 FC서울 선수들입니다.
몸풀기가 시작됩니다. 매경기 보면 선수들 포지션별로, 혹은 컨디션 고저 여하에 따라 선수들마다 몸풀기 프로그램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위에 최용수 코치와 같이 있는 선수들은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입니다.
최근 배우 김성은씨와의 열애설이 불거진 정조국 선수입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서로 적으로 만나도, 기사에서 보니 수원의 백지훈 선수와도 더블데이트를 즐기는 사이라고 나와있더군요.
기성용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당일 인터넷 기사중 부고란에 기성용 선수의 외조부 상 소식이 올라와 있더군요. 야구선수 김광현 선수의 외조부도 같은날 돌아가셨다는 기사.
가족에 큰 변이 있어도 프로선수로써 경기에 임하는 하는 모습은 조금 안타깝습니다. 팬을 위해 그라운드에 땀을 쏟는 선수들의 책임과 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서울의 오른쪽 수비수 안태은입니다. 최원권의 상무 입대, 이종민의 부상으로 최근 경기에서 모두 거의 풀타임 출전을 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공격 전개시에도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제 시즌 4경기째일 뿐이지만
처음의 불안함에 비교하면 크게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발전이 더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4월1일 북한전의 히어로 김치우 선수입니다. 며칠전 인터넷 기사에 김치우 선수가 매치데이 매거진에 기고한 어머니께 쓰는 편지가 화제가 되었지요.
그래서 보여드립니다.
바로 이게 FC서울의 매치데이 매거진입니다.
김치우 선수의 편지입니다.
자랑스런 어머니 보고 계시죠?
올해는 FC서울과 함께 꼭 최고의 자리에 설게요
사랑하는 어머니, 아들 치우입니다.
정말 편지를 처음 쓰는 것 같네요. 너무도 그립고 보고 싶고 멀지만 항상 가깝게 느껴지는 어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죠?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덕에 힘들고 지쳐도 뛰고 또 뛸 수가 있습니다. 어머니는 축구선수 김치우의 삶의 의미입니다. 어머니, 아들 치우는 지금 FC서울이라는 너무나 멋진 팀에서 훌륭한 감독, 코치, 동료들과 뛰고 있어요. 하늘나라에서 이미 다 보셔서 아시겠죠?
올 시즌 저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큽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올해는 다를 것입니다. FC서울이라는 멋진 팀에서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정상에 오를 것입니다. 작년에 전해드리지 못했던 큰 기쁨, 올해는 꼭 어머니께 전해드리도록 할게요.
하늘나라에서 항상 저를 지켜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어머니, 처음으로 편지를 쓰다 보니 편지가 너무나 늦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야 사랑한다는 말을 해봅니다. 너무나 보고 싶고 사랑합니다.
오늘도 응원 오셨죠? 오늘 경기에서도 어머니와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열심히 뛰는 축구선수 치우가 되겠습니다. 멋진 승리를 어머니께 선물할 수 있도록 할게요.
어머니 사랑합니다.
아들 치우 올림
콧잔등이 짠 하네요.
김치우 선수는 중3때 어머니를 여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풋볼위클리에 게제된 기사가 있는데
여기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읽고있으면 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click:: 김치우가 말하는 나의 어머니 ::click::
" 엄마 냄새 생각나요? " 누군가 그렇게 물었을 때 나는 잠시 침묵해야만 했습니다. 물론 엄마 생각은 나요. " 치우야 " 하던, 5월의 남해를 닮은 그 목소리와 그때마다 눈초리에 지던 잔주름까지요. 하지만 엄마 냄새는 자꾸 잊혀지는 것만 같아요. 엄마가 보이지 않을 때면 늘 불안해하며 울던 나였는데 말이에요. 꼭 엄마 손을 잡고 있어야 마음이 놓이곤 했는데 말이에요.
그날, 엄마가 마지막 숨을 내쉬었던 그 밤, 모두가 엄마를 잊는다 해도 나, 치우만은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그렇게 내 삶의 시간이 멈추는 날까지 잊지 않겠다고 했는데. 시간은 참 야속하게도 내게 망각을 선물하고 말았네요. 그래서 요즘은 엄마에게 고맙다는 말 대신 미안하다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 생각나요. 그때 난 천식과 싸워야했죠. 그래서 체육시간에도 늘 스탠드에 앉아 뛰어노는 친구들을 구경해야만 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달릴 수 있게 됐어요. 다리가 불편했던 검프가 보호 장비 없이 달렸던 것처럼 말이에요. 네, 맞아요. 천식이 드디어 나았거든요. 그때 달린다는 기분을 태어나서 처음 느낄 수 있었어요. '숨이 찬다는 것이 이런 것이었구나'하는 생각도 처음 들었고요. 쿵쿵쿵 뛰는 내 심장이 나는 그저 좋았어요.
이렇게 뛰는 즐거움은 나를 곧 축구의 세계로 인도했죠. 물론 키도 작고 체력도 약했던 나에게 축구는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체력훈련 때마다 '헉헉'대며 뒤쳐질 수밖에 없었죠. 합숙생활 중에는 선배들에게 이유 없이 맞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당시 풍생중학교 뒤편에는 1,000개의 계단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을 때면 모두가 잠든 새벽, 조용히 일어나 그곳에 갔습니다. 계단 끝에 올라가면 저 멀리 도시의 불빛들이 어른거렸습니다. 엄마가 계신 분당이 있는 곳이었죠. 그때마다 나는 엄마를 생각하며 울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할 당시 엄마는 많이 아팠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당시 엄마는 위암 말기였다고 합니다. 거동도 쉽게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시합이 있는 날이면 늘 경기장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한 번도, 단 한 번도 내가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어떤 날은 대기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벤치에 앉아 있던 내 모습만 보셨죠.
지금도 할머니는 그 점을 가장 안타까워하십니다. " 애미가 살아있었다면 치우 네가 국가대표가 돼서 뛰는 모습을 봤을텐데…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겠니 " 라면서요. 생각해보면 중학교 1학년 당시 나와 친구들은 참 많이도 맞았습니다. 주로 선배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맞을 때가 많았죠. 기합 역시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그랬습니다. " 이렇게 있을 순 없어. 우리 도망가자! " 이야기 도중 한 친구가 말했습니다. " 우리 집에 가자. 아빠한테 다 이야기해놨거든? 너희들 우리 집에서 먹여주고 재워줄게. " 그곳이 어디였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다만 시골이었다는 사실만은 기억납니다. 서울에서 버스로 한참을 가야만 했거든요.
그러나 버스에서 내린 우리를 반겨준 사람들은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었습니다. 당시 마을 이장이었던 친구 아버지는 우리를 잡기 위해 이미 동네 사람들을 총출동시킨 상태였습니다. " 저 놈들 잡아라! " 하는 소리에 우리는 일제히 " 튀어! " 라고 소리치며 도망갔습니다.
15명의 친구들은 어느새 뿔뿔이 흩어졌죠. 그런데 다시 서울에 가기 위해선 다시 읍내로 가야했습니다. 지나가던 용달차를 얻어 탄 덕분에 다행히 읍까지는 쉽게 갈 수 있었죠. 하지만 경찰들은 이미 읍내에 쫙 깔린 상태였습니다.
" 아, 어떡하지? 우리? " " 일단 숨어있자. 좀 잠잠해지면 다시 나가던지 하자. " 친구와 함께 어느 초등학교 풀숲에 들어가 숨었습니다. 한 30분가량 있었을까요.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뒤통수를 아주 세게 쳤습니다. 그렇습니다. 경찰이었습니다. 그들은 나와 친구 손에 수갑을 채운 뒤 강제로 경찰차에 태웠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왜 병원에 있던 엄마 생각이 났던 것일까요. 엄마는, 세상에서 하나 뿐인 우리 엄마는, 이제 겨울날 볼 수 있는 나무들처럼 앙상해졌어요, 너무 작아져 버렸죠. 그래서 이젠 엄마 가슴에 안길 수 없게 됐어요. 엄마가 너무 작아져서요. 아니, 엄마에겐 이제 나를 안아줄 힘조차 없어요.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엄마가 보고 싶었습니다. 엄마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울었습니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보다 더 크게 꺽꺽거리며 울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아 있던 경찰 아저씨는 그런 나를 보며 " 이놈아, 그렇게 걱정할거였으면 왜 도망가냐? 감옥 안가니까 고마 울어라! " 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감옥에 가도 좋았어요. 엄마만 살 수 있다면. 정말로 나는 괜찮았어요.
중학교 3학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엄마 상태가 많이 안 좋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새벽 운동을 하고 있던 난 아침도 거른 채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죠. 엄마는 깊은 잠에 빠진 상태였습니다. 독사과를 삼킨 백설공주 같은 모습으로요. 하지만 백설공주 같은 엄마에겐 왕자님 따윈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구해줄 수 있는 사람은 세상 그 어느 곳에도 없었으니까요. 그때 나는 너무 어렸습니다. 어린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엄마 손을 잡아주는 일 뿐이었습니다. 단지 그것 뿐이었습니다.
문득 전날 밤 엄마가 내게 했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아가, 마지막으로 네 아빠를 꼭 한번 보고 싶구나, 라던 그 말씀이요. " 아빠, 엄마가 많이 아파요. 아빠가 보고 싶다고 하는데 병원 좀 와주세요. " " 싫다. " " 아빠,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잖아요. 제발 한 번만요. 네? 한번만 병원에 와주세요. 엄마가 아빠 보고 싶다고 하잖아요. 피 토하면서 말했어요. 세숫대야 위로 피를 토하면서도 아빠가 보고 싶다 말했어요. 그러니까 제발요. 아빠, 제발 부탁이에요. " " 싫다. 들어가서 운동해라. "
10년 전에도 강남역 지하상가에는 사람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나는 혼자였고 눈물을 쏟으며 병원으로 되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 엄마, 아빠가 바쁘대. 그래서 당장은 시간 내기가 어렵대. 그렇지만 일 덜 바빠지면 꼭 한번 병원 찾아온다고 그랬어. 좀만 기다리면 아빠 볼 수 있을 거야. 그때까지만 참자. " 엄마의 대답은 눈물이었습니다. 나의 거짓말을 이미 눈치 챘는지도 모르죠. 그래서 그렇게 흐느꼈는지도 모르죠. " 왜 울어? 아빠가 그렇게 보고 싶어서? 아빠 같은 사람이 뭐가 보고 싶어? 엄마는 정말 바보야! 엄마 미워! " 나는 마음에도 없는 말들을 그렇게 한참동안 내뱉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생은 길지 않았기 때문에 후회의 순간들 역시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날만큼 후회스런 날이 살면서 또 있을까요. 아마 앞으로도 영원히 없겠죠. 임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에 그날 난 할아버지와 함께 새벽 동이 틀 때까지 꼬박 밤을 샜습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그만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잠들면 안 되는데… 왜 이러지….' 눈꺼풀은 자꾸만 내려앉았죠. 잠을 쫓기 위해 나는 병실 밖 화장실로 달려가 찬물을 얼굴에 끼얹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병실 복도 의자에 앉아 있었던 것 같아요,
" 치우야, 빨리 와라! 엄마가… 엄마가… "
병실 문을 열었을 때, 어느새 의사 선생님은 엄마 가슴에 붙어있던 심전도 리드를 떼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하얀 병실 이불을 곱게 덮은 채 천사 같은 모습으로 잠들었습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저녁까지 넋을 놓은 채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눈물은 그날 밤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너무 울어 온몸의 수분이 증발해버린 것만 같았죠. 그렇게 나도 증발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 엄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하룻밤은 눈물과 함께 지나갔고 나머지 이틀은 깊은 잠과 함께 흘러갔습니다. 이틀을 내리자고 일어났더니 친구들은 어머니 관을 들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 아빠가 나를 보러 왔습니다.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면서요. 아빠 옆에 있던 한 여자는 아기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엄마는 아빠를 미워하지 마라 하셨지만 왜 내게 그런 말씀을 하고 떠났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용서는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러니 내게 가족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 사람 뿐입니다.
올 초 인천에서 전남으로 이적할 당시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았습니다. 욕을 하는 팬들도 많았죠. 돈이 그렇게 좋냐며 조롱하던 이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남의 이야기를 쉽게 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프로행을 결정했을 당시 많은 구단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가고 싶었던 팀은 단 하나, 인천뿐이었습니다. 그곳에 엄마 산소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인천에 있을 적엔 일주일에 두 번 씩 꼭꼭 엄마를 보러 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젠 그때처럼 자주 갈 수 없게 됐네요. 지난 설에 찾아뵙게 마지막이니 벌써 6개월이 지났습니다. 꿈속의 나는 엄마를 보기 위해 이렇게 매일 같이 인천으로 달려가는데 말이에요.
그러고 보니 엄마에게선 늘 제비꽃 향기가 났던 것 같습니다. 제비꽃은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 같지만 고개를 숙인 채 한참을 살펴봐야지만 겨우 만날 수 있습니다. 엄마도 그렇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있을 것 같지만 꿈에서만 만날 수 있고, 그것도 한참을 뒤척이다 겨우 잠들 때만 만날 수 있으니까요.
제비꽃의 꽃말은 겸양과 성실입니다. 엄마는 그 꽃말처럼 늘 내게 겸양과 성실을 갖춘 선수가 되라 했습니다. 어느새 엄마가 내 곁을 떠난 지도 올해로 10년 째네요. 그날로부터 10년 째 축구를 하고 있지만 나는 아직 그런 덕목을 갖춘 선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제비꽃 향기를 잊지 않는다면, 그 향기와 함께 실려 오는 엄마 목소리를 기억한다면, 언젠가는 꼭 겸양과 성실을 갖춘 선수가 될 수 있겠죠.
어머니, 사랑합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홈관중이 응원을 펼칩니다. 몇해동안의 수원전 관중수만은 못하지만, 그래도 올해 최대 관중수입니다.
경기 스타팅 멤버는
FC서울
GK 41 박동석
DF 4 박용호
DF 6 김진규
DF 22 김치곤
DF 3 안태은
MF 7 김치우
MF 21 기성용
MF 20 한태유
FW 27 이청용
FW 9 정조국
FW 28 이승렬
수원삼성
GK 1 이운재
DF 29 곽희주
DF 5 리웨이펑
DF 2 알베스
DF 3 양상민
MF 19 김대의
MF 8 송종국
MF 6 박현범
FW 30 최성현
FW 9 에두
FW 27 서동현
입니다.
경기 시작전, 선수들이 악수를 나눕니다.
이날 승리를 위해 결의를 다지는 FC서울 선수들.
골문을 지키는 박동석 선수입니다. FM 을 할땐 박동석 선수는 K리그에서 항상 꽤나 쓸만한 골키퍼였던것 같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박동석 선수, 수차례의 결정적인 선방을 해냅니다.
골을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들에서 팀을 구해내니, 골키퍼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태까지의 경기에서 꽤나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준 서울의 주장 김치곤과 김진규 선수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4백이 아닌 박용호 선수와 함께 3백 전술을 들고나온 FC서울입니다.
아마도 여태까지 보여준 수비수들의 스피드 부족에 따른 공간 침투에 취약한 모습을 염려한 까닭이 아닐까요.
특히나 수원의 공격전술은 공간으로 길게 때려주는 패스를 에두, 서동현, 김대의 같은 선수들이 쫓아가는 형태가 많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에서 귀네슈 감독의 선택은 성공을 거둡니다.
수원은 에두 선수와 서동현 선수가 전방에서 큰 활동반경으로 서울 수비를 교란시키는 가운데, 최성현 선수가 지원사격을 하는 형태의 전술을 들고 나왔습니다.
에두는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서울의 3백 수비가 고립, 차단을 잘 해냅니다.
이렇게 서동현, 에두 선수가 수비를 중앙으로 끌고 들어가면 또 김대의 선수나 송종국 선수가 그때 생긴 측면 공간으로 침투를 하는 형태입니다.
또, 역습시에는 수원 수비가 차단한 공을 서동현과 에두 선수가 주로 포진해있는 사이드 쪽으로 크게 때려줘 이들의 스피드를 사용해 역습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이청용 선수와 안태은 선수의 호흡은 강원FC와의 경기때보다 훨씬 더 향상된 모습입니다만, 아직 안태은 선수의 볼터치나 시야가 완벽히 따라주지 않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두 선수간 멋진 콤비플레이가 두어차례 나옵니다.
이승렬 선수는 특유의 저돌성으로 상대팀 수비를 괴롭히고 심리적으로 고통을 주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이날 경기에서도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수비가 달라붙어도 끈질기게 승부하는 플레이로 수원 수비진을 괴롭게 합니다.
리웨이펑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이하게도 수원은 중앙수비수 두명을 용병을 세우고 있습니다. 수비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수비를 잘하는 팀만이 우승을 할수있다는 축구계의 명언으로 미루어 볼때, 좋은 선택이라는걸 알 수 있지요.
그렇지만 이번시즌 리웨이펑과 알베스의 활약도는 조금 더 두고볼 일입니다. 아직까지는, 작년까지 마토의 활약에 비추어 볼때.. 글쎄요. 조금은 부족하지 않을까요.
경기전 전광판에서 국가대표 F4 미드필드진이라고 소개가 된 서울의 미드필드진. 그중 한명인 한태유입니다.
한태유의 경기력은 뛰어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태유 선수가 조금더 앵커 역할을 해주었다면 앞선 경기들에서 조금 더 나은 성적을 거둘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한윤 선수의 부상 회복이 더 반갑습니다.
지난해 10월 경기에서 통한의 헤딩 실책으로 서울에게 결승골을 허용한 양상민 선수.
오늘은 원래 포지션인 왼쪽 수비수로 출전해 이청용 선수와의 대결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여줍니다.
아직 불안감이 완벽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수원전에서의 김진규 선수의 플레이는 만족스운 수준입니다.
전반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집니다. 사실, 미드필드에서의 압박이 너무 거세서 경기가 조금은 흥미없게 진행됩니다.
서울은 역시 기성용 선수와 김치우 선수를 축으로 한 패싱 플레이가 돋보이지만, 항상 마무리가 약점입니다.
코너킥을 처리하는 양상민 선수
전반 막바지, 프리킥 기회를 얻은 서울. 오랜만에 김진규 선수가 처리하지만, 아주 아깝게 빗나갑니다.
관중들은 다들 들어가는줄 알고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빗나가자 탄식을 뱉어냅니다.
결국 전반전은 득점없이 0-0으로 종료가 됩니다.
후반전을 준비하는 선수들
후반전에는 김치곤 선수가 빠지고 김한윤 선수가 들어갑니다.
이로써 한태유 선수가 수비로 내려가고 김한윤 선수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을 맡아줍니다.
코너킥 처리하는 기성용 선수
후반 12분, 이날 경기에서 큰일을 해준 데얀 선수가 정조국 선수와 교체투입 됩니다.
노련한 김대의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안태은 선수를 괴롭힙니다.
서울역시 거세게 수원을 밀어부칩니다. 기승용 선수가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프리킥 준비를 합니다.
몇차례의 멋진 패스가 이어지지만, 결국 마무리 슈팅은 크게 뜨고 맙니다.
결국 후반 23분, 데얀의 터닝슈팅이 원바운드되어 이운재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튕겨나오자, 이청용 선수가 포기하지 않고 달려들어 골을 성공시킵니다.
시즌 최고 빅매치에서 시즌 첫골을 작렬시킨 이청용 선수입니다.
팬들 역시 대단히 기뻐합니다.
경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됩니다.
기뻐하는 FC서울 선수들.
골을 허용한 이후 수원 수비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데얀 선수가 길게 날아온 볼을 수비와 경합끝에 지켜내고 달려오는 기성용 선수에게 내주어, 2:2 찬스가 됩니다.
왼쪽으로 쇄도하던 이승렬 선수에게 패스, 이승렬 선수는 달라붙는 두명의 수비수를 완벽하게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슛을 하지만,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이 무산됩니다.
안타까워하는 이승렬 선수.
안정적으로 경기를 펼친 이운재 선수, 그러나 한번의 실책으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고 맙니다.
원바운드 된 공은 차라리 펀칭으로 멀리 처리하는것이 현명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리웨이펑과 함께 중앙수비를 맡은 알베스 선수.
경기중 수차례의 실책을 범해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반전에 자책골에 가까운 장면을 한차례 보여주었고, 후반 실점 이후에도 가랑이 사이로 공이 빠져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수원의 야전사령관 송종국 선수가 공격을 전개해 봅니다.
몇차례의 기회를 맞지만 골로 성공시키지 못합니다.
결국 후반 40분, 알베스는 조용태와 교체됩니다.
고개를 숙인채 벤치로 복귀하는 알베스 선수입니다.
후반 42분,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김치우 선수가 빠지고 이상협 선수가 들어갑니다.
후반전 들어서 김치우 선수는 왼쪽 측면에서 아주 날쌘 몸놀림을 보여주며 수원 수비가 진땀을 흘리게 합니다.
이상협 선수는 왼쪽에서 송종국 선수와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전광판 시계는 88분을 향해 갑니다.
경기 종료가 임박해 지고 부상 선수로 경기가 지연되자 수원 서포터들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 박동석 선수가 넘어진 채 서울 골문으로 들어가는 공을 박용호 선수가 막아내고 경기가 종료됩니다. 수원 선수들은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서울 응원석은 폭죽놀이가 시작됩니다. 홈경기 첫승리를 장식하는 대단한 모습입니다. 경기 종료 직전 누군가가 응원석에 폭죽을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경기장에 폭죽 반입은 불허되는터, 안전에 문제가 있으므로, 추후 문제가 생길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악수를 나누는 서울과 수원 선수들입니다.
2005년이었는지 2006년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전에 왔을때, 김남일 선수가 퇴장당하고, 그라운드엔 수원 서포터들이 던진 물병으로 가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묵묵히 등뒤에서 날아온 물병들을 치우던 김병지 선수가 큰 찬사를 들었지요. 팬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생각을 항상 되뇌이며 축구를 한다는 김병지 선수.
아무튼, 오늘 경기는 경기중 거친 장면이 있어도 서로 악수도 하고 다독이며 경기하는 양팀 선수들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습니다.
이런 경기가 많이 나와야 팬들이 경기장을 더 많이 찾겠지요.
상대방 서포터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입니다.
북폐니, 삼성이니, 서포터들 간엔 서로 얼굴 붉히는 말들이 오가지만, 이제 막 사춘기를 지나 청년이 된 K리그, 모든 팀과 서포터들이 상생하며 발전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후 퇴장중 젖꼭지 세레모니를 보이는 박동석 선수.
이날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이청용 선수가 MVP로 선정이 되어 팬 대표와 사진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논란이 된 이청용 선수이지만, 전 개인적으로 몸싸움은 기본적으로 축구에서 당연히 나올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신사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될 수 있겠지요.
인터뷰에서 이청용 선수는 'FC서울의 축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더군요.
항상 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열정을 쏟아붇는 모습을 보길 바랍니다.
이렇게 올해 두번중 한번의 서울과 수원의 경기는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립니다.
수원은 이날 패배로, K리그 최하위를 벗어나는데 실패합니다. 챔피언의 부진은 어디까지일까요?
오늘 승리를 시작으로 FC서울의 연승 행진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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